사회
[뉴스돋보기] 납치해 비밀번호 알아냈지만 기대만큼 코인 없어 살해?
입력 2023-04-10 07:00  | 수정 2023-04-10 07:22
【 앵커멘트 】
강남 납치살해 사건 관련해 사회부 윤현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결국 이번 사건의 최초 제안자는 재력가 부부가 아니라 이경우였던 건가요?

【 앵커멘트 】
애초에 이 사건이 최초 보도됐을 당시 주범으로 이경우가 지목됐었죠.

그랬다가 이 씨 배후에 있는 걸로 의심을 받는 재력가 부부가 등장하면서 이 부부의 지시로 이른바 청부살인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찰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경우가 먼저 납치 살해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2 】
이경우는 애초에 재력가 부부와 원한관계였는데 서로 도움받는 사이로 바뀐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21년 퓨리에버코인이라고 하는, 이른바 P코인 투자에 실패했습니다.

재력가 부부 역시 P코인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이때 피해자는 P코인 홍보를 맡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경우는 재력가 부부를 시세조종 세력으로 보고 피해자와 함께 재력가 부부를 호텔에 감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로부터 6개월 후 이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 부부에게 용서를 구하고 수천만 원을 빌리고 변호사 사무실 취업 도움까지 받습니다.

그러면서 이경우와 피해자는 사이가 더 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범행까지 오게 된 겁니다.

【 질문3 】
이른바 3인방으로 불리는 피의자들이 피해자의 코인을 뺏는 건 성공했나요?

【 기자 】
실패한 걸로 보입니다.

이 사건 최초 보도 당시 피해자가 소유한 코인이 50억 원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고, 3인방이 이 코인을 노리고 범행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경찰도 어제(9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해자의 코인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한 거라고 발표하긴 했는데요.

코인을 뺏진 못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지난 3월 29일 밤 황 씨와 연 씨가 피해자를 납치한 후, 피해자를 대청댐 인근으로 데려갔고 피해자 코인을 뺏기 위해 코인 비밀번호까진 알아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이 비밀번호를 이경우에게 전달했는데요.

그러고 나서 코인 계좌를 확인했는데, 이들이 생각한 것만큼 코인이 없는 걸 확인하고 황 씨와 연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4 】
연 씨가 받기로 한 돈이 3억 원인가요? 이번 범행 착수금은 얼마였던 건가요?

【 기자 】
어제 검찰에 송치되면서 3인방 중 한 명인 연지호는 범행에 3억 원이 넘는 돈을 받는 걸로 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연지호
- "(빚 때문에 범행한 거 맞습니까? 얼마 받기로 했습니까?) 3억 좀 넘게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협박에 못 이겨서 황대한과 이경우가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계속 하게되었습니다."

이게 범행의 착수금인지, 성공보수인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온 바 없습니다.

연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도 있고요.

3억 원을 약속받은 게 맞는지 등 이 부분은 앞으로 보강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어제 경찰은 범행 자금으로 재력가 부부가 7천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21년 9월 이경우에게 착수금 2천만 원 등 총 7천만 원이 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중 1,300만여 원이 황대한에게 지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5 】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시각은 나왔나요?

【 기자 】
경찰은 지난 3월 29일 납치 당시 황 씨와 연 씨가 대청댐 인근에 도착한 시점은 그 다음 날 새벽 2시 30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씨는 피해자를 매장하고 나서 이경우와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전화 통화를 하는데요.

그러니깐 사망시각은 새벽 2시부터 5시 사이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정확한 시점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걸로 보입니다.

【 질문6 】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죠?


【 기자 】
어제 3인방을 송치하면서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3부가 주축이 돼서 전담수사팀을 꾸렸습니다.

검찰은 최장 20일 동안 보강 수사를 하고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검찰 수사는 범행 동기에 집중될 걸로 보입니다.

어제 송치받은 3인방의 범행 과정, 나중에 송치될 재력가 부부의 살인 교사 과정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3인방이 납치 살해 대가로 받기로 한 돈의 출처와 흐름 역시 검찰이 밝혀내야 할 주요 수사 중 하나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