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도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같은 학교 동급생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세종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6일 A군 부모에 따르면 세종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같은 학교 동급생 4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20여차례에 걸쳐 2000원∼2만원씩 빼앗겼습니다.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불법 인터넷 도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도박 사이트 가입 때 공짜로 주는 돈을 받으려고 아들에게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강요했고, 아들은 무서워서 문자메시지로 알려줬다"고 전했으며 이어 "돈을 주지 않으면 주먹과 발로 때렸고, 몸에 멍까지 들었다"며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옷까지 벗겼다"고 덧붙였습니다.
A 군 측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로,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날 학교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고,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 간 화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화해중재지원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화해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