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호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윤 대사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징용 배상 해결책 발표와 그에 따른 일본 측 대응을 언급한 뒤 "또 한 걸음을 내딛는 자세를 일본 측이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치유"라며 "일본에는 '물에 흘려버린다'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은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사는 또 "한국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생각해 주기 바란다"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판결금을 지급할 한국 정부 산하 재단에 일본 기업이 기부하길 원한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윤 대사는 동북아시아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로 대립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려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사는 한일 협력이 경제 안보 분야에서도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완성품, 일본은 장비와 소재에서 각각 강해 양국이 보완 관계에 있다"면서 "첨단기술의 유지, 관리에서 (양국이) 협력한다면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지난 몇 년간 상호 투자 등 경제 교류가 정체돼 있었다"며 "징용 문제 해결로 수출에 관한 조치가 원상 복구되면 비즈니스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