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체육시설 돌며 생활 정치에 올인한 덕분
민주당 이번 선거에 후보 내지 않아 반사이익도
민주당 이번 선거에 후보 내지 않아 반사이익도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50) 의원이 당선된 데에는 진보당의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 신인인 강 의원이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그의 당선을 예측한 유권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서부터 진보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전주 시내 곳곳에 진보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진보당원들은 작년 말부터 전주 시내에 원룸 월세 등을 얻고 경로당 등을 돌며 노인들의 손톱·발톱을 깎아주고, 어깨 주물러주고 마사지하며 생활 정치를 펼쳤습니다.
거창한 정치적 구호보다는 지난 겨울 급등한 난방비와 전기료 등 생활과 연결된 의제로 서민들의 애환에 공감했습니다.
선거운동원들은 동네 공원에서 진행되는 에어로빅 프로그램 등에 동참했고 천변에서 조깅하는 시민들과 함께 걷는 등 주민밀착형 선거운동도 승리에 한몫했습니다.
또 주말이면 1천명이 넘는 진보당원들이 전주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진보당원들이 주민들과 에어로빅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기존 정치에 염증 난 유권자들로서는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유권자들은 경기 침체로 팍팍한 삶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강 의원의 대출금리 인하 3법 제정 등 피부에 와닿는 민생 공약에 더 점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전주시를 반미 투쟁기지로 만들 수 없다"란 무소속 임정엽 후보의 색깔론 제기에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지는 못할망정, 독재자가 탄압할 때 쓰던 '색깔론'이 말이 되느냐"면서 정면 돌파해 색깔론을 극복했습니다.
강 의원은 고물가 지원금 100만원 지급과 옛 대한방직 부지 금융허브복합센터로 개발, 농협중앙회 이전, 한국투자공사를 비롯한 금융공기업 유치, 전북형 공공은행 설립,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수소 상용차 특화기지로 육성, 전주·완주의 수소동맹으로 수소 도시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습니다.
이 지역을 텃밭으로 둔 민주당이 자당 후보를 내지 않은 것도 강의원에게 반사이익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내년 4월까지 '1년짜리' 의원으로 활동하게 돼 구체적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강 의원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