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명석, 재판서 반성 전혀 없어…"내가 언제 그랬냐" 반문
입력 2023-04-05 15:25  | 수정 2023-04-05 15:50
정명석이 4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열린 성폭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나고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명석 측 변호인 "왜 저항 안 했냐"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가 증언에 나선 피해여성에 '내가 언제 너를 세뇌했냐. 왜 싫으면 저항하지 않았느냐'고 캐묻다 재판부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4일) 호주 국적 A(31)씨는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씨의 준강간 등 혐의 사건 재판에서 피해 사실을 비공개로 증언했습니다. 전날 홍콩 국적 B(29)씨의 증언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이들의 변호인인 정민영 변호사는 오늘(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가 피해자들이 많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정씨가) 그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며 "증인신문에서도 변호인들을 통해 '내가 언제 너를 세뇌했냐', '내가 언제 내 스스로 메시아라고 했냐', '나 그런 적 없다', '왜 싫다고 얘기 안 했냐' 이런 취지의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일(성폭력) 자체도 없었다고 얘기하면서, 증인들이 세뇌됐다거나 이런 게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자기는 그냥 목사라고 얘기하는데 자기하고 뭔가 특별한 관계를 원해서 (증인들이) 적극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 진술이 그냥 '몇 월 며칠에 추행당했다. 강간당했다' 정도가 아니라 '어떤 손으로 어디를 어떻게 만졌는지' 등까지 진술해야 되는 것이기에 피해자들은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굉장히 끔찍한 경험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피고인(정명석)의 변호인들도 증인 신문을 하게 되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피해 증언)하는 것이기에 피해자들은 너무 끔찍한 경험을 계속 떠올려야 하는 것"이라고 재판에서 수십차례 가해를 입게 마련이라고 했습니다.

정씨 측이 지난 3일 재판 과정에서도 B씨를 상대로 이같은 질문을 계속 하자 재판부가 제지에 나섰고, B씨는 심한 복통을 호소해 한동안 재판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정 변호사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의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습니다.

한국인 여신도 3명도 "정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충남경찰청에 고소, 경찰은 이 중 1명에 대한 사건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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