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들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진술을 번복하기 전에 진행했던 수사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이건태 변호사와 조상호 변호사는 오늘(4일) 정 전 실장에 대한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한 오후 재판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선별해선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은 2022년 9월 이후 바뀐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가지고 정 전 실장의 혐의를 입증하려 하기 때문에 진술의 신빙성을 입증하는 것이 재판의 핵심"이라며 "검찰이 과거에 확보한 유 씨의 진술 조서 전부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조 변호사 역시 "유동규 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방어권 차원에서 과거의 발언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서실과 시장실에 있었던 CCTV가 모형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아닌 은수미 전 성남시장이 재임하던 시절 근무한 직원의 발언을 옮겨온 것에 불과하다"며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재판에서 정 전 실장 측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자 검찰은 "기록을 선별한 적 없다"며 "검찰은 유동규가 혐의를 부인한 기록도 모두 제출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이어 "수사 기록에 없는 것까지 다 내놓으라는 변호인의 지적은 재판을 지연하려는 시도"라며 양측은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