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최근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정윤정 쇼호스트에 대해 이례적으로 영구 퇴출 결정을 내렸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내부 방송 심의 결과, 자사 홈쇼핑 방송에서 정윤정 씨를 무기한 출연 금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1월 28일 정 씨는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XX"이라고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당시 정 씨는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 상품은요,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을 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이라며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판매하고 있던 상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흥분한 겁니다.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정 씨는 "예능처럼 봐주세요"라고 말해 사과마저 성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논란은 더 커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에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회의에서 정 씨에 대해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고,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롯데·현대·CJ 등 홈쇼핑 3사는 정 씨가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한 상황입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의 일환으로 (정 씨의)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홈쇼핑 업계에서 특정 쇼호스트에 대한 방송 출연 금지 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홈쇼핑 완판녀'로 유명한 정 씨는 지난 2016년 15년간 몸 담았던 GS홈쇼핑을 나와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