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산 실탄 몽골에 가져가는 게 뭐가 문제냐"며 항의
인청공항에서 또 실탄이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3일 항공업계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6시 26분쯤 미국 워싱턴DC에서 인천공항 2터미널을 경유해 몽골로 이동하려던 남성 A 씨(몽골 국적)의 수하물에서 22구경 권총탄 100발이 발견됐습니다.
실탄은 공항에서 수하물 X-ray 검사를 하는 도중 발견됐으며, 2개의 상자에 각각 50발씩 나뉘어 담겨 있었습니다.
공항 보안검색요원이 A씨의 수하물을 열어 실탄을 확인한 뒤 관계기관에 전파했고, 인천공항경찰단과 국군방첩사령부, 공항 폭발물처리반까지 총출동해 합동 조사를 벌였습니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몽골에서 사격연습을 하기 위해 스포츠용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구입했다"면서 "미국에서 산 실탄을 몽골에 가져가는 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로부터 실탄을 압수한 뒤 출국 조치시켰습니다.
공항에서 실탄은 안보위해물품으로 구분됩니다.
안보위해물품은 폭발물, 총기, 실탄, 도검 등 기타 테러에 사용이 가능한 물품으로 여객이 소지하고 기내에 탑승할 수 없습니다. 발견되면 공항 관계기관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됩니다.
인천국제공항 경유 과정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은 지난달 10일에도 있었습니다.
70대 미국인 남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도중 실탄 2발을 반입했습니다.
해당 실탄들은 승객 좌석에 떨어졌고, 이것을 승객들이 발견하면서 해당 항공기는 터미널로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당시 인천공항은 미국발 환승 승객이 실탄이 소지한 것을 적발하지 못하면서 항공보안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