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인왕산 대응 2단계 산불…5시간 만에 주불 진화
입력 2023-04-02 19:00  | 수정 2023-04-02 19:36
【 앵커멘트 】
첫 소식입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청와대 뒷산인 서울 인왕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인왕산 중턱에서 난 불은 정상 부근까지 번지면서 대응 2단계가 발령됐는데, 5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되면서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습니다.
등산객과 인근 주민 120가구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먼저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중턱에서 거대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시뻘건 불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짙은 연기는 청와대 앞에서도,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선명하게 눈에 띕니다.


긴급 투입된 헬기들이 불이 난 곳에 물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합니다.

오늘(2일) 정오쯤 서울 종로의 인왕산 6부 능선인 기차바위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졌습니다.

▶ 인터뷰 : 변경환 / 성곽마을 회장
- "등산객이 소리를 벅벅 지르는 거예요, 불났다고 대피하라고. 신고하고 헬리콥터 늦게 뜬다고 야단도 치고 그랬죠."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당국은 출동 약 1시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소방대원들이 전력을 다해 진압을 시도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로 잔불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윤교 / 종로소방서 행정과장
- "소방 437명, 구청·경찰·군 534명 등 총 2,458명이 동원됐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CCTV 확인, 실화 가능성, 방화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 중에 있습니다."

오후 5시쯤 주불은 진화됐지만, 급작스러운 화재로 산 밑 120가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개미마을 주민
- "연기가 저기 올라왔어요. 개미마을 뒤쪽 산에서. 인근 주민분들 대피하라 문자도 계속 오고 하니까….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래요."

불길이 잡히면서 소방당국은 오후 5시 8분을 기해 소방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렸습니다.

현재까지 불은 14ha, 축구장 19개 규모를 태웠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산림청 등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뉴스 #인왕산화재 #대형산불 #주민대피 #정태웅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