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평양냉면 맛집 1000원~2000원 가격 인상
최근 지속되는 물가 인상 흐름 속에 냉면 가격도 크게 올라 일명 '누들플레이션'(누들+인플레이션)이 불고 있습니다.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곳들이 연초부터 냉면 값을 줄줄이 인상했습니다.
직장인과 '평뽕족'(평양냉면에 중독된 사람들)들은 "냉면 한 그릇 가격이 만원을 훌쩍 넘어버린 것도 이해하기 힘든데 1만 5000원 이상이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봉피양 서울 방이동 본점과 분점은 3월 20일부로 주요 메뉴 중 하나인 평양·비빔냉면 가격을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6.7% 인상했습니다.
봉피양의 가격 인상은 1년 만입니다. 지난해 초 냉면 값을 1만 4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올렸습니다.
봉피양을 운영하는 벽제 측은 "지속되는 물가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가격 조정에 고객님들의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냉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봉피양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충무로 필동면옥도 올해 초 냉면 가격을 기존 1만 3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서울 마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을밀대는 2년 만에 가격을 조정하는 대신, 한 번에 2000원을 올렸습니다.
업주들은 밀가루·계란 등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전기·가스비 등 고정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평양냉면 한 업주는 "평양냉면은 한우로 육수를 내고 메밀이 80% 이상 들어가는데 최근 메밀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식재료 값도 문제지만 인건비, 가스요금과 전기료 등이 계속 치솟고 있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