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는 피해자 미행한 후 주거지 인근에서 납치
"대포폰·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보아 계획범죄인 듯…여죄 있는지 확인 중"
"대포폰·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보아 계획범죄인 듯…여죄 있는지 확인 중"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은 피해자의 재산을 노린 계획 살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늘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체포된 피의자 중 한 명이 피해자의 코인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진위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소유한 코인이 50억 원 상당인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대상을 선정한 후 2~3개월 전부터 미행하거나 범행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여죄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피의자들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보아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면서 "청부 사건인지는 확인 중"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8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한 뒤 대전 인근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전날(31일) 긴급 체포됐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오후 7시쯤 퇴근해 귀가하는 중이었으며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미행한 후 주거지 인근에서 납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납치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인들을 추적, 경기 성남에서 공범 2명을 체포했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공범 한 명을 추가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 여성을 대전에서 살해한 뒤 대청댐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지목한 장소를 수색한 끝에 31일 오후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최초로 112 신고를 접수한 지 9시간여 만에 경찰 출동 최고 수준 단계인 '코드제로'를 발령하는 등 '뒷북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출동 3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초동조치는 잘 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