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 트럼프와 관계 맺고 '입막음용' 거액 받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기소된 가운데 또 다른 성추문 입막음 의혹도 재판에서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NBC방송은 현지시각 31일 맨해튼 지방검찰청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한 대배심 앞에서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의 입을 막기 위한 돈 지급에 관련된 증인들을 불러 여러 차례 신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맥두걸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포르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혼외 관계를 맺고 2016년 대선 전 침묵을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여성들.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왼쪽)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린 맥두걸(오른쪽)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06년부터 1년 가까이 트럼프와 불륜 관계였던 맥두걸은 지난 2016년 8월 트럼프의 친구인 데이비드 페커가 경영하는 대중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로부터 15만달러(2억 원)를 받고 두 사람에 대한 스토리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의 성추문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맥두걸의 입을 막은 겁니다.
검찰은 대배심 구성 직후인 지난 1월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발행인 데이비드 페커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습니다. 또 기소 결정 직전인 지난 27일에도 데이비트 페커를 재소환해 맥두걸 사건도 쟁점화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 사건이 공소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로 적시되지 않았더라도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제2의 입막음' 의혹을 유용한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