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짝사랑한 여성 절에서 살해한 70대 남성...작년부터 만남 요구
입력 2023-03-31 15:05  | 수정 2023-03-31 15:22
노원경찰서/사진=연합뉴스
사찰 관계자 "계속 주변 맴돌아…정도 심해져 자제 요청"


서울의 한 사찰에서 지인을 살해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오늘(31일) 자신을 구박한다는 이유로 지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72)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A씨는 오늘 오전 5시26분쯤 서울 노원구 수락산의 한 사찰 내 식당에서 B씨(65·여)의 머리를 홍두깨로 여러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고, 경찰은 범행 발생 약 15분 만에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4년 동안 절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B씨에게 구박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학림사 관계자는 "A씨는 수 년 전부터 이 절에 다니면서 식당 주방장이자 사찰 사무 일을 하는 B씨를 알게 됐고, 작년부터 B씨에게 만남을 요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씨가 자청해서 마당을 쓸거나 설거지를 하고, 아침 공양 준비에 앞서 먼저 주방 불을 켜놓기도 하는 등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며 "정도가 심해져 절 차원에서 회의를 열어 A씨에게 접근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A씨는 구애 과정에서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을 사칭하기도 했고, 며칠 전부터는 동네 이웃에게 "B씨를 흉기로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사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사람의 관계와 구체적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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