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던 스타킹 판다” 여중생에…"100만원 줄게" 유인해 성관계한 30대男들

SNS 통해 미성년자에 접근…성관계 요구 남성 4명 검거
여중생 "글 올리자 당일에만 연락 100통 쏟아져"

미성년자인 것을 알면서도 유인해 성관계를 하거나 성행위를 요구한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남성들은 한 여중생이 ‘신던 스타킹을 판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0대 남성 A씨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피해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신던 스타킹을 판다는 글을 올리자 30만원에 사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A씨는 피해자를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서울 강남구 한 문화센터의 지하주차장에서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용돈이 필요했던 B양이 SNS로 신던 스타킹을 판다”는 글을 올리자 사겠다. 얼마에 팔 거냐”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30만원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A씨는 금요일 학교 끝나고 보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스타킹 거래는 핑계였고, 그의 목적은 성관계였습니다.

B양은 사흘 뒤 서대문구 모텔에서도 유사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엔 30대 남성 C씨가 SNS를 통해 100만원을 주겠다며 성매매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관계를 가진 후 돈을 주지 않고 도주했습니다.

C씨는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B양이 주인 눈에 띄지 않는 지하주차장으로 숙박업소에 들어가게 유도했고, 자신은 아르바이트하던 가게 배달용 차량을 타고 와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한 뒤 걸어가는 방식으로 경찰 수사를 따돌리려고 했습니다. 숙박과 주차비용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B양 부모의 신고를 접수하고 10개월이 넘는 CCTV 탐문과 SNS·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성관계를 맺거나 성행위를 요구한 남성 4명을 검거했습니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글을 올린 당일에만 100여 건의 구매 연락이 쏟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붙잡은 남성 4명 중 2명을 구속했으며,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네 사람 모두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2021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가해자 2671명과 피해자 3503명을 분석한 결과 강간·성 착취물·성매수 피해자 모두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피해를 본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성 매수 피해자는 그 비율이 81%에 달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