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하루 앞두고 5.18민주묘지 옆 망월동 구묘역에 있는 '전두환 비석'은 밟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오늘(30일) 오후 광주 모 숙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죄의 입장을 거듭 밝히며, '전두환 비석'에 대한 MBN 취재진의 질문에 "미움을 증폭시키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사죄를 하러 와서 그런 것도 못하냐고 할 수 있는데,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분들처럼 평화의 방식으로 사죄를 하고 싶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나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 비석은 1982년 3월 전두환 씨가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는데, 이 곳을 참배하러 온 주요 인사들이 이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지 여부는 매번 관심사입니다.
한편, 전 씨는 내일(31일) 오전 5.18 기념문화센터 차담회를 시작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며 유족들에게 사죄할 예정입니다.
* 해당 질답 전문입니다.
- 참배하러 가면서 전두환 비석을 밟을 의향은 있는지?
저는 누구의 얼굴도 밟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세상 누구도. 저의 가족들의 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제 얼굴을 밟아야 된다면 밟겠지만, 계속해서 미움이 증폭되는 세상보다는 결국 원하는 게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거기 때문에 계속해서 미움이 가득한 세상보다는 용서가 가득한 방향으로 가고 싶어요.
보시기엔 사죄를 하러 와서 그런 것도 못하냐고 할 수 있는데 가능하면 안 하고 싶어요.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분처럼 평화의 방식으로 사죄를 하고 싶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