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주·와인·위스키 모두 OK"…식당에서 술값 안 내는 방법은?
입력 2023-03-29 10:44  | 수정 2023-03-29 11:03
사진=게티이미지

"이모~ 소주 한 병이요" 국밥집에서 소주를 시키면 병당 5,000~6,000원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식당에서 술을 주문할 필요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사가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명 '콜키지 프리', 식당 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료로 외부 주류 반입이 가능한 식당이 늘고 있습니다.

즉, 내가 가져간 술을 식당 주인 눈치 보지 않고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겁니다.

사진=게티이미지

과거 고급 레스토랑만의 서비스로 여겨졌던 콜키지 프리는 최근 삼겹살, 냉면, 국밥 등 서민 음식점으로까지 퍼졌습니다.

콜키지는 코르크 차지(Cork charge)의 줄임말로 손님이 와인을 들고 가면 레스토랑이 잔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것은 코르크를 따 주는 직원의 수고에 대한 보상과 잔을 사용하는 이용료라 할 수 있습니다.

콜키지 프리는 추가 비용 없이 가져간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검색 가능한 '콜키지 프리' 식당 / 사진=망고플레이트 캡처

A 순대국 프랜차이즈에서는 한 테이블당 종류 상관 없이 술 1병을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콜키지 프리 도입 이후 인기가 많아져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흔해졌고, 국밥에 잘 어울린다고 알려진 소주는 물론 와인 등을 가져오는 손님도 있습니다.

LA갈비와 양념갈비 프랜차이즈 B는 '와인 성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술에 대해서는 주종과 병 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콜키지 프리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보다 5.7% 상승했고, 지난해 소줏값은 7.6% 오르며 2013년(7.8%)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주류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당분간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 했지만 쉽게 사 먹기엔 부담이 됐습니다.

강남 등에선 소주 1병에 9,000원까지 받는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이에 '소주보다 싼 와인'을 먹는 게 낫겠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와인 한 병은 750mL로 소주 한 병(360mL)보다 양이 2배 정도인 데다, 편의점만 가도 1만 원 미만의 와인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저렴한 와인을 콜키지 프리로 먹으면 소주보다 싸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키지 프리 식당이 아니더라도 저렴한 술값으로 손님을 끄는 식당도 있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해장 국밥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C식당은 다음 달 말까지 특정 소주 가격을 40% 할인해 3,000원으로 인하했습니다.

이에 식당 측은 주류 매출은 이전보다 많이 줄었어도 손님들이 부담 없이 가게를 찾아줄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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