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부담 드려 죄송"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 등 잇따른 실언 논란에 휩싸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현지의 폭풍우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되어 모든 것이 늦어졌다"며 "이 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현지 시간 지난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사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을 기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실언 논란을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라며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그동안 계속된 실언과 망언을 보니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 수로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공약인 만큼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