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백화점 그룹' 분화하는 정지선-정교선..."현대백화점, 올해 2600억원 투자"
입력 2023-03-28 16:38  | 수정 2023-03-28 17:16
정교선 부회장 /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 그룹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백화점 그룹이 최근 분할 실패에도 불구하고 분리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이사직에서 4년 만에 물러나면서 정지선-정교선 형제간 분리 경영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정지선 회장 /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 그룹

29일 열린 현대백화점 주주총회에서는 이달 23일 임기 만료가 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반면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이 대신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습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인 채규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도 사외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를 놓고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에서 손을 떼고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 L&C, 현대리바트, 현대에버다임, 현대IT&E 등 계열사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그린푸드 임시 주총에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각각 인적분할하는 안이 의결됐고,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2일 인적 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됐습니다.


실제로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리바트·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사업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건강식 사업 등 식품 사업을 맡는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으로, 23.8%에 해당하는 2325만주를 가지고 있다. 형인 정 회장의 지분은 12.7%에 해당하는 1238만주입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정 부회장이 맡은 그룹 총괄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해 26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함께 신규 매장을 출점합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28일 주총에서 올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 ‘리딩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지는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오프라인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압구정본점, 판교점 등을 리뉴얼하고 2027년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출점하는 한편 광주에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추진하는 등 신규 출점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인수한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와 관련해서는 올해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3년 내 국내 매출을 3000억원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비건 뷰티 편집숍인 비클린 사업을 본격화하고 온라인몰에서 여행상품 판매도 준비중입니다.

정규해 기자 mb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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