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CTV토론토에 따르면, 스스로를 ‘암호화폐 왕이라 부르던 캐나다 20대 청년이 수백억원의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에게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CTV토론토가 최근 입수한 재판 관련 문서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에이든 플레터스키(23)의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법정에서 아들이 사흘 동안 납치범들에게 납치돼 고문·구타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플래터스키의 아버지는 관련 재판에서 "그들은 아들을 약 3일 동안 감금하고, 그를 데리고 온타리오 남부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때리고, 고문하고,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특정한 전화를 걸도록 허락했다. 나는 그가 연락하는 것이 허용된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플레터스키는 납치된 동안 집주인에게 300만 캐나다 달러(약 28억 4000만원)를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집주인은 "플레터스키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가 왔지만 밤이 깊어 받지 않다가 새벽 1시 30분쯤에야 더는 참지 못해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집주인은 "전화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며 몸값을 요구하는 그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CTV뉴스에 따르면 플레터스키는 그간 4000만달러 이상의 투자 요청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중 1600만 달러를 호화로운 휴가, 고가의 자동차 및 전용 비행기에 지출하고는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 파산관재인에 따르면 플래터스키는 총 11대의 고급 자동차를 소유했으며 월 4만 5000 캐나다 달러(약 4260만원)에 달하는 해안가 주택을 임대했습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시계도 여러 개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문서에는 그가 받은 돈의 2% 미만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산관재인은 CTV에 "그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돈을 투자할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았다"면서 "12월 초에 그의 납치 소식을 들었다. 그는 분명히 많은 이들로부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