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신전서 양머리 미라 2000여개 발견, 무슨 일?
입력 2023-03-26 16:10  | 수정 2023-03-26 16:11
이집트 아비도스 람세스2세 신전에서 발굴된 양 머리 미라/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연합뉴스
람세스 2세 신전에서 양 머리 미라와 유물 발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것으로 추정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50년∼기원전 30년)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 머리 미라 2천 여 개가 발굴됐습니다.

오늘(26일) 이집트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고고학 발굴팀은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에서 최소 2천여개의 양 머리 미라를 찾아냈습니다.

이곳에서는 양 머리와 함께 개, 야생 염소, 소, 가젤, 몽구스 미라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그밖에 이집트 고왕국 6왕조 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께 약 5m의 벽 등 대형 구조물과 동상, 파피루스, 가죽 의류, 신발 등 유물도 나왔습니다.

양 머리 미라/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연합뉴스

이번에 발굴된 동물 미라들은 제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의 3번째 파라오인 람세스 2세(기원전 1279년∼기원전 1213년 재위) 사후 1천 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숭배 의식이 이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관광유물부는 설명했습니다.

관광유물부는 "이번 발굴은 아비도스 유적 인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발굴팀을 이끈 사메 이스칸데르는 "벽 구조물은 람세스2세 신전 축조 이전 고대 아비도스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람세스 2세 신전이 있는 아비도스는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30㎞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 도시로, 고대 이집트 왕국 초기의 네크로폴리스(묘지)이자 오시리스신 숭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집트 아비도스 람세스2세 신전에서 발굴된 벽 구조물/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연합뉴스

한편, 관광유물부는 남부 룩소르에 있는 에스나 사원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황도대가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황도대는 이집트 유물기록센터와 독일 튀빙겐 대학 공동 발굴팀의 작업 도중 발견됐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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