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이러다 공산주의 돼"...일 언론인의 경고 왜?
입력 2023-03-26 15:51  | 수정 2023-03-26 15:55
일본/사진=연합뉴스
"日 청년들의 마르크스주의 관심, 공산주의로 가는 과정 중 하나"
최근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독일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의 경제학 저서 '자본론'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일본 닛케이신문에서 30년 이상 기자 생활을 한 타무라 히데오는 "일본 청년들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관심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본이 공산주의 사회로 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탈성장 공산주의'로 새롭게 해석한 사이토 고헤이 도쿄대 준교수의 저서 '인신세(인류세)의 자본론'을 직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 저서는 지난 2021년 일본에서 판매 부수 11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총 50만 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36세인 사이토 고헤이 교수가 주장하는 탈성장 공산주의란 '빈부격차의 해소 뿐만 아니라, 자연 보호를 위해 생산량의 증가에 기반을 하지 않은 공산주의'를 의미합니다. 똑같은 생산 방식을 무한히 반복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는 것입니다.

이에 타무라 히데오는 "이러한 경제 체제는 인류에게 비극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사적 소유 없이 계획 경제 아래에 공동생산·분배를 하고, 계급·정당·국가도 없이 고도의 자치를 하는 공산주의 사회 그 자체도 문제"라면서 "생산량의 증가가 없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물자 부족으로 인해 생산에 기여할 수 없는 어린이나 노인을 죽이는 야만적인 일도 발생한다"고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정된 식량 생산 아래 현 세대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일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성장이 없는 사회에서 모두가 사이좋고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문학적인 이상일 뿐 실제로는 잔혹하고 비참한 일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타무라는 일본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유행하는 배경에 대해 '일본 경제의 오랜 저성장 기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성장 기조가 오랜 기간 지속된 나머지, 성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본 젊은 층이 ‘성장은 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어 그는 현 일본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일본의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물가를 잡는 데만 연연하지 말고, 최저임금을 과감히 올림으로써 임금 상승과 기업 실적 확대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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