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키야 교장, 수업 중 '다비드상' 나체 사진 제시
학부모 "사전 공지하지 않은 것이 잘못"
학부모 "사전 공지하지 않은 것이 잘못"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에게 수업 중 '다비드상' 사진을 보여줬다가 학부모의 반발로 학교에서 쫓겨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25일 BBC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자율형 공립초등학교 탤러해시 클래시컬 스쿨의 호프 카라스키야 교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르네상스 미술' 수업 시간에 이탈리아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소장된 '다비드상'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전신 나체의 다비드상이 수업에서 활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우리 자녀가 이런 작품을 봐서는 안 된다"며 학교 측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BBC는 "일부 학부모들이 다비드상을 '포르노'라 부르며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학부모는 카라스키야 교장이 "충분한 사전 공지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카라스키야 교장은 "다비드상과 같은 고전 예술 작품을 보여줄 때는 사전에 학부모에게 알려주게 돼 있다"며 "그러나 전달이 잘못돼 메일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고, 이에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이사회는 지난 20일 카라스키야 교장에게 사임이나 해고를 선택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결국 그는 해고됐습니다.
한편, 구약성서에 나오는 다윗 왕을 소재로 한 다비드상은 미켈란젤로가 1501년부터 1504년까지 제작한 것으로, 서양 미술사를 다룰 때 자주 거론되는 중요한 조각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