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몬테네그로 법원, '테라·루나' 권도형 구금 최대 30일 연장
입력 2023-03-25 06:22  | 수정 2023-03-25 06:23
몬테네그로 법원에 출석하는 권도형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법원이 24일(현지시간)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와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이날 권 대표와 측근인 한 모 씨에 대한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습니다.

법원은 권 대표와 한 모 씨가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대표는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포드고리차 구금 시설에 구금됐습니다.


몬테네그로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으로 몬테네그로 검찰은 구금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날 피의자 신문을 거쳐 구금 기간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될 수 있습니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체포 하루 만인 이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의 변호인 브란코 안젤리치는 피의자 신문에서 한국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았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했지만, 판사는 "권 대표가 영어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검사에게 확인했다"며 "영어 통역이 제공됐기 때문에 피의자의 법적 권리는 존중됐다"고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관할권에서 형사 사건을 일으킨 이상 몬테네그로 당국이 권 대표에 대한 사법 처리에 나서면 한국 또는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윤현지 기자 hyunz@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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