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손자 "폭로 멈출 것, 가족·지인에 죄송"…태세전환?
입력 2023-03-24 21:08  | 수정 2023-03-24 21:10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 / 사진=MBN
“난 비열한 존재…혼자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
“세계 상위 1% 사람들…발버둥 쳐도 달라지는 거 없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폭로를 멈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 씨는 오늘(24일) 오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일가와 주변인에 대해 사과하며 폭로를 멈추고 기부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폭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에 가족, 친구, 지인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그분들 얼굴 쳐다보는 것도 힘들다”며 고개를 숙인 채 답했습니다.

이어 제가 얼마만큼 죄인인 줄 알고, 비열한 존재인지 알기에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며 당연히 미워하는 마음이 있지만 난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가족들을 향해 내게 안 좋은 것만 한 이들이 아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내게 희생했다. 아버님은 학비도 다 내주셨다.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내게 사랑을 보여줬던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저 같은 게 뭐라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대신 하겠냐.) 저 혼자 살겠다고,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으로 (폭로)하고. 저는 죄인”이라며 그래서 (폭로) 게시물 다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전 씨는 그동안 SNS 등을 통해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마약 및 성범죄를 폭로했으나 현재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상태입니다.

그는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 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하나도 달라지는 거 없다”며 그래서 더 이상 폭로 안 할 거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재산을 모을 생각은 없으며 가진 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기부 계획에 대해서는 유니세프에는 6,000만 원 정도 기부를 했고, 5.18 관련 단체에 3,500만 원 정도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전 씨의 마약 투약 등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인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SNS 계정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원파악에 나섰습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 씨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습니다. 검찰은 범죄 혐의점이 있는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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