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선수 감시할 만도"...롯데 '서원준 사태'에 과거 재조명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2)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과거 롯데 자이언츠가 호텔 CCTV로 선수들을 감시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어제(23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 등) 등의 혐의로 서준원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하고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늘 공식 발표를 통해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선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서준원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소식이 큰 충격을 전하면서, 과거 롯데 자이언츠가 호텔 CCTV로 선수들을 감시했던 사건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이어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지난 2014년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해온 것이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그해 4월부터 6월까지 호텔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선수들의 외출 및 복귀 시간, 동행자 여부 등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당시 롯데 구단의 심각한 선수 사생활 침해에 성난 팬들은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프런트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시위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성범죄부터 음주운전, 약물복용 등 매해 선수들의 범죄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어 롯데의 CCTV 사찰 사건이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야구팬들은 "사건사고 터지는 거 걱정돼서 오죽했으면 그랬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CCTV가 롯데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이었네", "CCTV가 옳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찼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