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루쌀로 케이크·라면 등 19개 식품 만든다…남아도는 쌀 해결될까
입력 2023-03-23 19:00  | 수정 2023-03-23 21:17
【 앵커멘트 】
앞서 보셨지만, 양곡관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양곡관리법이 시행되면 매년 1조 원이 넘는 예산이 먹지도 않는 쌀을 사들이는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산도 낭비고, 효과도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쌀 공급 과잉 시대, 대안은 뭘까?

▶ 인터뷰 :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장관
- "쌀의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제, 가루쌀산업 활성화 등의 대안도 마련하여 추진 중입니다."

MBN은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근본적 변화를 꾀하는 '쌀의 혁명' 기획보도를 시작합니다.
첫 순서로 가장 주목받는 해법으로 떠오른 가루쌀을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당진시의 한 밀가루 제분 공장.

지난해 수확된 가루쌀 수십 톤이 마대자루에 한 가득 담겨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가루쌀'은 국내서 개발된 쌀 종자로 쉽게 부서지는 게 특징입니다.

일반 밥쌀은 딱딱해 물에 불리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성글게 돼 있어 밀처럼 바로 제분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장명훈 / 기자
- "1차로 분쇄된 가루쌀입니다. 이곳에서 분쇄와 선별 공정을 반복하면서 더 고운 입자로 바뀌게 됩니다."

일반 쌀가루와 달리 제분이 끝나도 전분 구조가 거의 손상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제과·제빵, 제면 등 밀가루가 쓰이는 여러 식품군에 대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대경 / 가루쌀 식품업체 대표
- "밀가루에 비해서 촉촉함이 살아 납니다. 그러면서도 쌀 특유의 쫀득함이 있고 부드럽게 소화돼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유명 식품업체 15곳에 가루쌀을 공급해 올해 안에 가루쌀로 만든 식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라면과 칼국수부터 식빵, 케이크, 약과, 튀김용 빵가루 등 19개 식품이 1차 대상입니다.

▶ 인터뷰 : 전한영 /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 "쌀 재배와 똑같은 형태로 재배 하기가 용이하고 이모작이 가능하다는 점. 글루텐 프리라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쌀 과잉생산을 해결하고 밀수입도 대체할 수 있는 1석 2조의 가루쌀 재배를 2026년까지 20만 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가루쌀 직불금을 대폭 지원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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