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미추홀구 건축왕' 2,700채 목록 입수…은행대출 3천억 원
입력 2023-03-23 19:00  | 수정 2023-03-23 19:49
【 앵커멘트 】
MBN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전세사기 피해를 지난 2월부터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된 '건축왕' 남 모 씨의 물건 목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집중보도하겠습니다.
남씨가 소유한 빌라는 2,700채에 달하는데, 은행 대출원금과 세입자 전세보증금을 합치면 무려 5천억 원이 넘습니다.
남씨는 어떻게 이 많은 집을 소유할 수 있었던 걸까요?
최윤영 기자가 먼저 해당 문건의 세부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 기 자 】
MBN이 입수한 인천 미추홀구 건축업자 남 모 씨 일당의 물건지 목록입니다.

무려 100페이지나 됩니다.

물건은 대부분 빌라와 오피스텔로, 건물 기준으로는 70개 동이 넘고, 주택 수로는 2,700채에 육박합니다.


위치는 대부분 인천 미추홀구 등 수도권 서부 지역으로, 명의는 남 씨 본인과 주변인, 신탁사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 원금만 3천3백억 원이고, 세입자 보증금도 총 1천9백억 원에 달합니다.

은행 대출과 세입자 보증금으로 자금을 융통해 계속 집을 지어온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건축왕 일당은 문제가 커진 지난 1월 임차인이 들어 있는 물건 리스트를 들고 분양대행 업체를 찾아다녔습니다.

전세금 반환 방법이 사실상 막히다 보니 팔아버리려고 했던 건데, 책정한 분양가 총액은 9천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남 씨측 관계자
- "자금이 막히다 보니 금융기관 대출받은 거에 대해 이자를 제때 상환을 못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게 경매에 넘어가다 보니…."

남 씨 일당은 이 집들을 담보로 돈을 빌려 동해시 개발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무산되면서 2,700채 중 690여 채가 경매에 넘어갔고, 세입자 161명은 125억 원의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나머지 2,000채도 언제 경매로 넘어가 피해가 속출할지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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