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무마해주겠다"…뇌물받은 인천본부세관 간부 재판행

수조 원대 불법 해외송금 사건의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뇌물을 받은 인천본부세관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나욱진)는 수사무마 명목으로 6억 원의 뇌물을 요구하고 1억 3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A 씨를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 A 씨에게 알선을 청탁하면서 1억 3천 만 원을 건넨 불법해외송금업자 B 씨와 브로커 C 씨 역시 각각 뇌물공여와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4월 서울본부세관에서 수사 중인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주범인 B 씨의 청탁을 받은 뒤 "세관 단게에서 과태료로 종결해주겠다"며 6억 원을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세관에서 B 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C 씨에게 1억 3천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과 세관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이용해 4조원 대 외화를 해외로 불법 송금한 일당 20명을 기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A 씨의 뇌물수수 정황을 확인하고 강제 수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