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들고 잠적한 직원 찾으며 지인 감금
대표 일당, 갈취 금액만 100억원·폭행 수십건
대표 일당, 갈취 금액만 100억원·폭행 수십건
회삿돈을 갖고 잠적한 직원을 찾기 위해 12시간 동안 감금하고 폭행했던 회사 대표 일당이 사실상 '조직폭력'까지 일삼아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2월 코인 회사 대표 김 씨는 회삿돈을 갖고 잠적한 직원을 찾기 위해 직원의 지인 2명을 감금하고 폭행했습니다.
김 씨 일당은 알루미늄 방망이로 피해자들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손으로 뺨 등을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훔친 직원을) 못 찾으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 "손가락을 자르겠다"라고 하는 등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피해자 1명이 감금당한 건물에서 400m가량 떨어져 있는 파출소로 도망치면서 폭행은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잠적했다는 직원은 사실 김 씨의 협박에 시달려 도망친 또 다른 업체 대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 일당은 그를 상대로 강제로 차용증을 쓰게 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가족을 건드리겠다고도 협박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 씨 일당이 뜯어낸 금액만 100억원에 이르고, 저지른 폭행도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조직폭력에 가담한 이들이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범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씨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주범 5명은 상습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추가로 주범 1명을 검거했으며, 공범 4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