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천공, 현 정부 정책과 전혀 무관한 무속인"
野 "현안질의와 직결…천공 얘기만 나오면 부르르 떠시나"
野 "현안질의와 직결…천공 얘기만 나오면 부르르 떠시나"
야당이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면서 '굴욕외교'의 근거로 역술인 천공의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그러자 여당은 "정쟁을 위한 질의"라며 맞섰습니다.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격론을 펼치던 중 김경렵 민주당 의원은 회의장 화면에 천공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띄웠습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서 천공은 "일본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힘이 없을 때 일본이 힘이 돼 주고 도움을 받았다. 일본에 당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천공을) 당선인 시절에 만났고, 어려운 현안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문을 해왔으며 본인이 실제로 많은 해법을 제시했다고 한다"면서 "이번 친일 외교의 기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바로 천공의 지침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여기서 무관하게 천공 얘끼가 왜 나오냐"면서 반발했습니다.
이에 김경협 의원은 "현안질의와 직결돼 있다. 외교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했고,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은 "천공 얘기만 부르르 떠시나"라며 비꼬았습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대만 정치인이 "윤 대통령 자체가 한국의 적이다. 진짜 바보같은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습니다.
김경협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태영호 최고위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상임위를 개최한 목적은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한 정책 질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일본 방문, 현 정부 정책과 전혀 무관한 무속인 천공의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는 것을 위원장이 중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상희 의원이 인용한 유튜브 채널도 대표적인 혐한 채널"이라면서 "국정과 무관하고 공세를 위한 질의, 정쟁을 위한 질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아예 정권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겠다는 주장"이라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천공 영상을 재생한 김경협 의원은 "천공이 일본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가 이미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할 일이지 정부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