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세계 부자들은 지금 여기로?…4년 만에 '제대로 열린' 홍콩 아트바젤
입력 2023-03-21 16:08  | 수정 2023-03-21 16:17
21~22일 VIP 프리뷰 개막…매출 1조 '쩐의 경쟁'
전세계 32개국·177개 갤러리…국내 화랑 12곳 참여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 슈퍼리치와 슈퍼 컬렉터들이 홍콩 컨벤션센터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21일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이 VIP를 먼저 맞이하며 개막했습니다. 아시아 각국에서 들어온 미술애호가와 컬렉터,전문가들로 홍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열리는 행사입니다. 2020~2022년에는 온라인으로 열리거나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아시아 최강의 위상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게 주최측의 각오입니다.

홍콩 정부 역시 방역정책을 대폭 완화해 아트페어 흥행에 힘을 보탰습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폐지하고, 출입국 방역 검사도 자가진단키트 '인증샷' 하나만 보여주면 통과시키는 식으로 대폭 간소화했습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물론 '그림 좀 산다'는 아시아 컬렉터들도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는 한국의 기업인이나 개인 컬렉터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프리즈가 키아프와 공동 개최되면서 '그림 맛'을 느낀 초보 미술애호가들도 대거 비행기를 타, 올해 아트바젤홍콩은 그야말로 그림보다 많은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전에도 아트바젤 홍콩은 ‘홍콩시 한국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인 컬렉터들의 성지입니다.

올해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합니다. 이중 한국 참여 갤러리는 12곳입니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Galleries)에는 학고재,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조현화랑, 원앤제이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 등이 참가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는 우손갤러리가 안창홍 작가를 선보이고, 신진 작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섹션에는 갤러리2와 휘슬, 제이슨함이 참여합니다.

함윤철 제이슨함 대표는 현장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며 화랑도 컬렉터들도 잔뜩 기대하고 온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트바젤 홍콩 기간 1주일간 열리는 아트위크도 볼거리입니다. 쿠사마 야요이, 비플 등 세계 유명 화가들의 개인전이 이어지고 M+미술관 등의 뮤지엄 나잇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홍콩, 필립스 홍콩, 서울옥션 등의 경매사가 수십억대 작품을 내건 프리뷰를 진행해 현대미술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제제가 끝나고 4년만의 완전한 대면 행사로 개막전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른 모양새입니다. 특히 중국 큰 손들의 방문이 확정되고 '이미 특정 작품들은 팔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림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아트바젤 홍콩은 미술애호가·컬렉터 등 8만여 명이 방문, 매출액은 1조 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21~22일VIP 프리뷰 개막을 시작으로 23~25일 홍콩 완차이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3 아트바젤 홍콩'에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32개국의 대표 화랑 이 참여합니다. 여기에 홍콩 정부의 코비드 검역 의무가 해제된 후 열리는 첫 행사로 참가화랑도 47여곳이 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인 12곳이 참여해 화제입니다. K콘텐츠 대세 속 한국 미술도 세계적 관심이 기대되는 추세입니다.

또 각국의 그림 판매 경쟁속 판매와는 상관없이 설치미술 등을 선보이는 '엔카운터' 섹션 등도 부활했습니다.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호주관 큐레이터인 알렉시 글래스 칸토어가 감독을 맡아 ‘현재, 순간을 주제로 총 14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 작가로는 국제갤러리에서 출품한 김홍석 작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면을 쓴 마네킹 조각상으로 노동 가치의 불확실성을 묘사한 ‘침묵 속 고독을 발표합니다. 엔카운터는 홍콩 컨벤션센터 전시장을 벗어나 외부에도 설치, 일반 시민들에게도 코로나 해제의 기쁨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추상 화가 유영국(1916-2002)의 작품을 세계 유명 갤러리인 페이스 부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제갤러리에서 PKM갤러리로 전속을 옮긴 이후 첫 전시로 산 작가로 유명한 유영국의 프로모션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홍콩 아트위크는 아트바젤 홍콩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이어집니다. 현재 홍콩에서는 세계 유명 화가들의 개인전이 진행 중입니다. 쿠사마야요이 대규모 회고전을 연 M+뮤지엄은 현재 NFT(대체불가토큰) 작업으로 유명한 비플(Beeple)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콩 미술관에서는 후안미로의 개인전이, 타이퀀에서는 홍콩 최초의 대규모 LGBTQ 기획전이 열립니다.

필립스옥션(Phillips)도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WKCDA 타워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첫 번째 전시와 경매를 개최합니다. 30~31일 '20세기·동시대 미술 상반기 메인 경매'를 앞두고 공개한 프리뷰 전시에는 야요이의 페인팅 '호박'(pumpkin,1995)과 35세에 요절한 중국계 캐나다 예술가 매튜 웡의 작품 '더 로드'와 로이 할로웰의 'A Gentle Meeting of Tips'도 선보입니다. 김창열,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전광영, 이배, 옥승철, 안성민, 권현진 등 한국 작가 작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어 서울옥션도 28일 서울서 여는 홍콩 경매지만 홍콩 현지에서 출품작을 26일까지 전시합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녹색 인피니티 네트(Infinity-Nets Green, TTZO)가 30억 원, 유영국의 1964년 작 ‘워크(Work)가 12억 원, 박서보의 1981년 작 '묘법이 2억 5000만 원~4억 원, 2011년 후기 묘법이 5억 3000만 원~7억 원에 나왔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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