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서 있어라"…지하철서 군복 女, 男 승객 폭행

중국 광저우 지하철 여성 소동 화제

중국에서 군복을 입은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한 남성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5일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 '소후닷컴' 등에는 광저우의 한 지하철 객실 내에서 벌어진 폭행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사건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발생했으며, 당시 가해자인 왕모씨(여·50)가 피해자 이 모(남·31)와 좌석 문제로 말다툼하다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복 차림의 왕씨는 "내일부터 모든 지하철 안에서는 남자는 서 있고 여자는 앉아 있어야 한다"며 "중국 남자들은 왜 여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냐. 외국에서는 모든 여성에게 자리가 있다"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이 씨는 "왜 중국 지하철 안에서 소란을 피우냐"고 따졌고, 왕 씨는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아냐. 내가 이 외국 옷을 입으면 중국인이 아니라는 거냐"고 발끈하며 재차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어 화를 참지 못한 왕 씨는 갑자기 이 씨 앞으로 다가가 그의 얼굴과 머리를 폭행했습니다.

결국 주변 승객들이 나서 왕 씨를 제지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하철 직원 3명에 의해 소동이 마무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왕씨는 만취 상태에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10일 행정 구류 및 500위안(약 9만5000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자리 양보는 개개인의 자발성과 예의의 문제" "자리를 양보할 때 성별과 연령의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자리 양보는 의무가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