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직 대통령의 말 막 얘기하면 안된다"
박용진 "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언급 없었다"
박지원 "어찌됐든 단합해서 잘하라는 뜻"
박용진 "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언급 없었다"
박지원 "어찌됐든 단합해서 잘하라는 뜻"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주장을 두고 실제 그런 말을 했는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이) 그 이야기를 설사 했어도 대외적으로 얘기할 성질이 아닌데, 전직 대통령의 말을 막 옮기면 되냐"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오늘(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지 그걸 가지고 당 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시켜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발언을 전한 당사자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발언한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전 원장은 오늘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제가 모처럼 양산에 가서 밖에서 한 20분 대기를 하다가 (사저 안에서) 1시간 15분을 문 전 대통령과 둘이 얘기를 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대안이 없다'고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용진 의원도 최근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와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지금 민주당이 이럴 때냐 단합해서 잘해라', '대안도 없는데 왜 그러느냐' 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어떻게 됐든 문 전 대통령의 진의는 민주당이 단합해서 잘하라는 그런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합의 주체가 이재명 대표라고 언급을 한 것이냐'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럼 대안도 없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제가 말을 한 것"이라며 "지금 진실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이 지시를 하면 우리가 따라야 하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분 개인 의견"이라면서도 "그래도 민주당의 전직 대통령인데 폄훼하는 용어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