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표적 수사 멈춰라"
불법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오는 23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늘(20일) 오전 시청역 1호선 승강장에서 '서울시 장애인활동지원 추가 표적 조사 거부'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표적 수사를 멈추지 않고 장애인들의 탈시설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23일 오전 11시부터 시청역 1호선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할 것이니 그때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박 대표는 "지금까지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에 따라 선전전만 진행했지만, 서울시가 전장연 죽이기에 나섰기에 우리도 죽음을 각오하고 23일부터 지하철을 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6일부터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지원 수급자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적정 여부를 심사하는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저격한 겁니다.
박 대표는 "현재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을 지나는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중심으로 시위하고 있다"며 "오는 23일부터는 서울 시청을 지나가는 1호선과 2호선을 중심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출근길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며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업무 방해 혐의, 도로를 점거한 혐의 등을 받는 박 대표는 경찰의 18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지난 17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그 다음 날인 18일 석방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