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인 BoA에서만 43억 달러 손실
‘투자의 귀재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의 금융주가 폭락함에 따라 "버핏도 약 126억 달러(약 16조499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월가의 투자전문지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버핏은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이익 마진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주 투자를 늘려왔습니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앨리 파이낸셜,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글로브라이프, 마켈 등 6개 금융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VB 사태 이후 금융주가 폭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 15개 중 6개가 금융주입니다. "SVB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주 시총이 약 5000억 달러(약 655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BoA의 최대 주주(12.6% 보유)인 버핏은 BoA에서만 43억 달러(약 5조 6308억)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버핏은 7.6%의 지분을 보유한 거대 펀드 뱅가드보다 훨씬 많은 BoA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버핏에게 BoA만큼의 손실을 안긴 기업은 석유 기업인 셰브론입니다. 버핏은 올해 14.1% 하락한 셰브론에서 42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버핏이 보유한 또 다른 석유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역시, 올해 6.4%가 하락해 8억 달러(약 1조 476억 원)가 증발했습니다.
버핏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주식인 코카콜라는 올해 5.4% 하락해 13억달러(약 1조 7023억)의 손실을 안겼고, 크래프트하인즈도 올해 들어 6.4% 하락해 8억 달러 손해를 끼쳤습니다.
한편 "버핏은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연락해 은행권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약 6조 5475억)를 투자했고, 2011년 BoA 주가가 폭락하자 5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