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근로자 희망 근무시간 '36.7시간'…"일 때문에 진 빠진다"
입력 2023-03-19 10:45  | 수정 2023-03-19 10:46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연령대 내려갈수록 더 짧아

정부가 현행 주 52시간으로 제한된 근로시간을 최대 69시간까지 허용하되, 그만큼 다른 주의 연장 근로시간은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근로자들은 36.7시간 근무를 희망한다는 상반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담은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를 보면 근로자가 일주일에 희망하는 근무 시간은 36.7시간이었습니다.

상용근로자만 따지면 37.63시간, 임시·일용 근로자일 경우 32.36시간으로 더욱 짧았습니다.

연령대 별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20대 이하는 34.92시간, 30대는 36.32시간, 40대는 37.11시간, 50대는 37.91시간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20대 이하와 50대는 3시간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결혼 유무에 따른 차이도 있었습니다. 미혼자의 희망 근무시간은 35.46시간, 기혼자는 37.55시간으로 미혼자가 더 짧았습니다.

근로자의 실제 근무시간은 41시간이었습니다.

휴게시간은 식사 시간을 포함해 평균 64.45분이었는데, 40.1%는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65.9%는 "업무를 할 때 열정적이다"라고 답했지만 동시에 "일 때문에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답한 사람도 63.3%에 달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문화의 확산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국가다. 희망하는 근로시간을 고려하면 일하는 시간에 대한 관리가 꾸준히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적절한 휴식 시간은 근로자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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