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동 폭설…피해 잇따라
입력 2010-03-08 18:30  | 수정 2010-03-08 20:54
【 앵커멘트 】
영동지방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는 등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면서 봄철 생업에 나선 농촌과 어촌 등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동방송 이다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영동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사흘째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폭설로 며칠째 항구에 발이 묶인 선박에는 고기 대신 하얀 눈이 가득합니다.

쏟아지는 눈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낯선 항구에 몸을 맡긴 선박도 눈에 띕니다.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건져 올리지 못한 어부들은 고기가 상하지 않을까 속이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김진호 / 강릉시 자망협회장
- "앞으로 2~3일간 눈이 또 온다고 하니까, 우리 어업인들은 바다 밑에 쳐 놓은 그물도 걷지 못하고, 일주일째 조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업인들 생계유지에 막대한 피해가 있습니다."

봄철 농사 준비에 바빠야 할 들녘은 농기구 소리 대신 소복이 쌓인 눈으로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감자 육묘를 심은 지 벌써 20일이 지나 앞으로 열흘 안에 밭으로 옮겨 심어야 하는데 때아닌 폭설 때문에 농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눈이 그친다고 해도 이미 질어진 땅은 감자를 심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김상섭 / 강릉시 사천면
- "일주일은 밭에 나가야 하는데, 날씨를 보니 도저히 힘들 것 같고, 아무래도 폐기처분하고 대체작물을 선택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밭이 말라야 나가서 작업하는데…."

한편, 지금까지 지역별 적설량은 속초지역이 50cm를 비롯해 강릉과 동해 등 내륙지방에도 20cm 안팎의 많은 양이 내렸습니다.

이번 눈은 오는 10일쯤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며칠 사이 다시 눈 소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김진석 /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 "이번에 눈이 끝난 다음에도 북서쪽에서 찬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2일과 15일에 다소 적은 눈발이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BS NEWS 이다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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