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한나절 신도시 산책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고 분주한 일상에 지친 심신은 새로운 활력을 이야기한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봄의 정취를 즐길 만한 곳은 어디 있을까. 그리 멀지 않은 여행지를 찾는다면,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어떨까.식물원 같은 힐링 공간, 포레스트아웃팅스
그냥 커피와 디저트 정도만 있는 공간이라면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겠다. 요즘 카페가 ‘대형을 넘어 ‘초대형으로 규모를 키워가는 마당이니 엄청나게 크다는 것도 이곳만의 자랑은 아니다. 송도국제도시를 굽어보는 청량산 자락에 자리한 포레스트아웃팅스는 카페의 수준을 뛰어넘는 자연과 힐링의 공간이다. 지하 3층부터 지하 1층까지가 주차장, 1층부터 3층까지 매장인 초대형 규모로 ‘숲으로의 여행이란 이름에 걸맞게 마치 숲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식물원 카페라는 콘셉트를 지니고 있지만 웬만한 식물원의 규모를 넘어선다. 중앙 천장까지 뻥 뚫어 놓은 공간과, 그 안을 가득 채운 다양한 나무와 꽃, 갖가지 장식과 조형물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계절마다 메인 포토존을 새롭게 연출하는데 봄을 맞이하는 지금은 열기구에 탄 귀여운 곰돌이 인형이 무수히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커피와 베이커리 맛도 괜찮다. 한나절 먹고 마시고, 사진 찍고 쉬기 좋은 곳이다.
바다 옆 낭만 쉼터, 솔찬공원
서해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 풍경은 압권이다.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길은 산책이나 조깅, 라이딩에도 최적화되어 있고, 공원 내의 널찍한 휴식 공간은 ‘바다멍에도 좋다. 솔찬공원은 인천대교를 건설할 당시 구조물을 만들던 작업장이었다. 인천대교가 완공된 후 한동안 방치되었던 이곳은 수변공원으로 조성된 후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여행자들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매력적인 곳이다. 바다 건너편으로 인천신항과 LNG기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영종도와 무의도 그리고 대부도까지 훤히 보인다. 공원 안에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도 있어 문화예술의 향기까지 담았다. 과거 토목건축 공사에 쓰이는 케이슨(철근 콘크리트 상자)을 만들던 곳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케이슨과 서해안 벨트의 스물 네 번째 공원이란 의미의 ‘24를 붙여 이름 지은 케이슨24. 이곳은 특이한 건물 외형에 다양한 문화 이벤트,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공간으로 송도 최고의 ‘노을 맛집으로도 꼽힌다.
걷고 싶은 거리, 트리플스트리트
알록달록한 색색의 우산이 하늘을 가득 메운 모습의 사진을 본 적 있는가. 한동안 수많은 SNS를 달궜던 인증샷 성지의 모습이다. 이제 우산이 있던 자리에 컬러풀한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젊은 ‘패피들로 또다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2017년에 문을 연 스트리트형 복합쇼핑몰이자 복합문화공간인 트리플스트리트는 해를 거듭하면서 보다 확실한 테마파크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걷고 싶은 거리를 메인 콘셉트로 조성된 트리플스트리트는 A동부터 D동까지,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각 동이 ‘거리로 연결되어 있다. Underground, Ground, Sky 등 3가지 타입의 쇼핑 스트리트와 국내외 유명 맛집, 프랜차이즈 식당,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패션과 먹거리 중심의 단순 상업시설에서 벗어나 여가와 문화, 힐링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0호(23.3.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