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日 "강제징용 없었다"…강창일 "한국 완전 굴복시키겠다는 것"
입력 2023-03-13 14:33  | 수정 2023-03-13 15:33
강창일 전 주일대사/사진=연합뉴스
강창일 전 주일대사 "日 '때리면 듣는다' 싶어 더 고압적으로 나올 것"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오늘(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더욱 고압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지금부터는 강제징용 문제를 꺼내지 마라, 이게 끝이다. 강제징용의 '강'자도 꺼내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전 대사는 "오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의 기선잡기에 나선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완전히 굴복시키겠다. 강제동원은 없었으니, 이런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는 식이 아니겠느냐"고 일본의 의도를 풀이했습니다.

이어 "지난번에도 지적했듯이 한번 양보했기 때문에 일본이 더욱더 고압적으로 나올 것이다, 때리면 이제 듣는다 이런 식의 기분이었을 것 같아 아주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난다"며 이번 정부의 해법 제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다만, 하야시 외무장관 발언 이후 "정상회담 파트너는 기시다 총리"라는 취지로 선을 그은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발언"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그는 "'하야시는 외무장관이고 나는 총리를 만나서 정정당당히 따지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기시다와 상대해 뭔가 얻어내 보겠다, 이런 의미라고 생각돼 근래 들어서 아주 잘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꿈보다 해몽성 발언 아닌가'라는 진행자 지적에 강 전 대사는 "그래도 우리 대통령, 대통령실인데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일말의 기대라도 해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무슨 여지를 남겨놓은 것 같아서 기대해본다"며 "가서 밥 한끼 먹고, 사진이나 찍고 끝내지 말고, 윤 대통령이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가서 논리적으로 (일본 총리를) 제압을 하면서 뭔가 성과물을 가지고 와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외상이 이런식으로 발언하면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할 수 있는 발언이 제한된다. 이건 일본이 나라답지 않게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강 전 대사는 "청년미래기금 얘기도 나오던데 그것과 피해자들의 배·보상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며 "일본은 왜 저렇게 꼼수를 부리는지,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은 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것은 일본 기업의 사죄와 갹출, 형식은 어떤 식이어도 좋으니 일본 정부의 사죄 이 세 가지는 마지노선"이라며 "형식은 계승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서로 명분을 어느 정도 줘야 하니까 양국 정부에 맡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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