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기현 "간접살인 책임져라"…이재명 "강제동원 배상안 치욕적"
입력 2023-03-13 11:41  | 수정 2023-03-13 13:25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재명 측근 잇따라 5명 숨진 일 저격
민주당,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배상안 비판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5명이 잇따라 숨진 일을 저격하며 "장수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방안에 대해 "치욕적인 항복 선언"이라고 저격하면서 각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와 조폭의 그림자는 마치 영화 '아수라'처럼 등골이 오싹하고 섬뜩하다"며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을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는 "벌써 5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진실을 이기는 권력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남긴 유서에는 불리한 상황에서 측근들을 버리고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이 담긴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부하 잘못에 대해서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이 장수의 기본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거꾸로 자신의 책임에 속하는 사항까지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장수로서 자격 자체가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자신을 도와줬던 측근에 대한 비보가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를 연다며 경기도를 찾아 되레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간접 살인을 책임 져야 할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정조준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치욕적인 항복선언에 일본은 의기양양이다. 일본 외무상이 나서서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단언하고 배상안은 일본과 무관하다고 도발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일본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통령이 말한 미래가 바로 이런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굴욕적인 배상안은 일본의 통절한 사죄와 반성에 기초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아니라 돈 몇 푼에 과거사를 팔았던 김종필-오히라 야합의 재판"이라며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본의 멸시가 대통령의 공약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습니다.

또 오는 16~17일로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선 "강제동원 배상, 후쿠시마 오염수, 수출규제 조치까지 바로잡아야 할 현안이 그야말로 산적하다"며 "조공목록 작성에 정신 팔 때가 아니다. 특히 일본에 군사 협력에 관한 백지수표를 상납한다면 대한민국 앞날에 두고두고 큰 화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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