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허둥댄 합참 / 낮고 짧은 미사일 / 해안포 열었다
입력 2023-03-10 19:00  | 수정 2023-03-10 20:47
【 앵커멘트 】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소식,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권용범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1 】
앞서 리포트를 보니까 북한이 동시에 6발을 쐈다는 건데요.
어제 처음 속보가 전해졌을 때는 우리 군이 북한 도발은 탄도미사일 1발이라고 했죠?
듣자하니 공지를 두 번 번복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기자 】
어제 저녁 시간대부터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있다, 이런 얘기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는데요.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7시 45분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첫 번째 공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공지는 없을 거라고 못 박기도 했는데요.

오후 10시 5분 "북한이 수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20분 뒤에는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 등", 이 문구로 정정했습니다.


【 질문 1-2 】
우리 군이 북한 도발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거군요.
제대로 된 설명은 나왔나요?


【 기자 】
첫 번째 공지 전후로 합참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합참 관계자는 "징후는 포착했는데,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남쪽으로 쏘는 것과 서쪽으로 쏘는 것에 탐지의 차이가 있다"며 기술적인 이유에 따른 물리적 한계를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군이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북한 도발을 초기에 완벽하게 분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군은 이번과 같은 도발에도 요격할 수 있다,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2-1 】
탐지와 분석도 제대로 못 하는데 과연 요격할 수 있을까요.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을 제대로 탐지 못 한 이유가 뭔가요?
평소에 쐈던 미사일과 달랐나요?


【 기자 】
네, 달랐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SRBM, 즉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도발을 자주 했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달랐습니다.

신형 전술유도탄인 근거리 탄도미사일, 즉 CRBM이었는데요.

국방백서에 새로 추가된 미사일입니다.

사거리가 300~1,000km인 SRBM보다 짧은 300km 미만입니다.

사실상 우리나라를 타깃으로 하는 미사일로 보시면 되는데요.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아서 그만큼 대응이 어려운데, 여기에 소형 핵탄두까지 탑재한다면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 질문 2-2 】
이번 도발은 확실히 우리 측에 경고장을 보낸 것 같은데요.
발사 장소도 식별이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가 보여요.
호수에서 쐈다면서요?


【 기자 】
호수 위에서 발사한 건 아니고요.

평양에서 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호수 태성호 일대입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반도처럼 튀어나온 지점까지 이동식 발사 차량을 가져가 발사한 걸 알 수 있는데요.

지난해 9월 저수지 수중 발사대에서 SRBM을 쐈을 때와 유사합니다.

물속에서 발사된 것처럼 보여서 발사 원점을 식별하기 어렵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합참이 분석에 진땀을 빼면서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이번 도발 전 징후였을까요?
북한이 해안포 포문까지 열었다면서요?


【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일부 포문을 연 정황이 포착된 건데요.

현재 북한이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도발 징후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어제 미사일 도발과 연계하기는 어렵습니다.

환기 등의 차원에서 포문을 여는 일도 있기 때문인데요.

군 당국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주부터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니 이번 주말부터 북한의 상황을 지켜봐야겠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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