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무자격업체로부터 50억원대 훈련장비를 납품받은 정황이 군사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10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특전사가 발주한 훈련장비에 대한 납품 전 품질검사에서 성능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한 내 납품에도 차질이 빚어졌는데, 군사경찰이 조사한 결과, 군과 계약을 맺은 업체는 당초 훈련장비 생산능력이 없었지만 허위 증명서로 낙찰을 받고 하청 업체를 통해 장비를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현직 고위 장교들의 개입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사업 담당자였던 특전사 A중령은 해당 업체가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지체보상금을 부과하지 않고 그 기한을 연장해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체 임원과 사관학교 동기인 B 예비역 특전사 준장은 A 중령에게 납품업체에 특별대우를 해주라고 회유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군사경찰은 A 중령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군검찰에 지난 1월 송치하고, 전역한 B 예비역 준장 등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