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명품은 물론 호캉스와 오마카세 등 고가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신조서 중 '스강신청'은 초밥을 뜻하는 '스시'와 '수강신청'을 합친 말로, 대학교 수강신청만큼 초밥 오마카세 예약 경쟁이 치열한 추세를 반영한 겁니다.
1인당 수십만 원의 가격대에도 유명한 곳은 몇 달 전부터 대기해 예약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습니다.
또 명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도 대중화됐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품 소비액은 약 21조 원으로, 1인당 소비액은 약 40만 4,000원으로 중국(약 7만 원)과 미국(약 35만 원)보다 높습니다.
사진=인크루트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등 924명을 대상으로 '국내 평균 소비 수준 증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대체로 동의한다'(51.7%)가 가장 많았으며 '매우 동의한다'(32.9%)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 불황에도 고급 오마카세나 명품과 같이 고가의 서비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과시, 모방소비가 는 탓'(35.3%)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자기만족'(24.7%), '코로나로 인한 보복소비'(15.6%)라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SNS에서 유명한 음식점이나 카페를 방문하고 유행하는 활동을 하고, 한정판 제품을 선물하는 등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친구나 애인 등 지인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가끔 있다'(58.8%), '자주 있다'(11.0%)로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가 지출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7%포인트 수준입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