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산후조리원 집단 RSV 감염…닷새 만에 문 열었지만 여전히 '불안'
입력 2023-03-09 19:00  | 수정 2023-03-09 19:33
【 앵커멘트 】
2주 가격이 2,500만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호흡기질환에 집단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산후조리원이 닷새 만에 문을 열었는데, 곧 들어갈 예정인 임신부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윤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명 연예인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의 한 산후조리원.

이 곳을 이용한 신생아 3명이 잇따라 RSV에 집단 감염됐습니다.

당시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2명이 추가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SV는 신체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의 경우 폐렴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입니다.


▶ 인터뷰(☎) : 정기석 /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이들한테는 좀 치명률이 높아요. 호흡기 감염이니까 코로나하고 마찬가지로 폐렴도 일으키죠. 아이들 폐렴이 생기면 폐가 숨을 못 쉬게 돼가지고 사망할 수도 있죠."

▶ 스탠딩 : 윤현지 / 기자
- "하지만 이 곳 산후조리원은 지난 4일 임시 휴업 뒤 닷새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조리원 측은 감염이 확인되자 산모들을 퇴소시켰고, 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산후조리원 관계자
- "감염 관리법이나 위반한 사실 없음 통보를 받았고요. 저희가 안전상의 이유로 고객님들 퇴소를 권고를 하고 영업을 중지 했다가 오늘부터 다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가 나온 건 아니지만, 보건당국은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
- "추가로 혹시 감염자 나올까봐 업무배제하라고 접촉자들 업무배제 검표 짜서 그거 확인하러 왔어요."

그래도 일찍이 조리원을 예약해둔 임신부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해당 산후조리원 앞둔 임신부
-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는 연락을 못 받았었거든요. 공지를 해줘도 약간 조금 들어갈까 말까 약간 좀 찝찝한데."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 산후조리원의 위생 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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