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넷플릭스 공유 '한 지붕' 아래만?…63% "아예 이용하지 않겠다"
입력 2023-03-09 14:45  | 수정 2023-03-09 15:03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계속 이용하겠다"는 7.7%에 그쳐
부정 72.7% vs 긍정 4.9%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할 경우 다수의 국내 이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오늘(9일) 나왔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달 23~27일 넷플릭스 이용자 20~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구독료를 나눠 내고 있는 시청자의 62.8%가 계정 공유 강화 단속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추가 요금을 더 분담하고 계속 넷플릭스를 보겠다고 한 응답자는 7.7%, 계정을 새로 만들어 넷플릭스에 가입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6.4%로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현재 넷플릭스는 주소지가 다른 사람들끼리도 하나의 계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 단말기까지 동시 접속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한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넷플릭스는 동일 주소지 거주자끼리만 계정 공유를 가능하게 하고, 함께 살지 않으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제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정책 자체에 대한 반발도 강했습니다. 응답자의 72.7%가 계정 공유 단속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고,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4.9%에 그쳤습니다. '중립'은 19.5%, '관심이 없다'는 2.9%였습니다.

넷플릭스 이용 요금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적절하다' 31.5%, '비싸다' 66.5%, '저렴하다' 2%로,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넷플릭스의 이런 대응으로 가입자 수가 늘거나 수입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해 오히려 총수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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