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정당 가입? 밝히지 않겠다"

언론 인터뷰서 사무실 공개
'태극기'도 걸어놔

지난 3·1절에 아파트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걸어 논란을 낳았던 목사가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내걸었습니다. 다른 사무실 공간에는 태극기도 걸려 있었는데, 해당 목사는 화해와 평화를 언급했습니다.

목사 A씨는 9일 공개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사무실을 공개했습니다. A씨의 책상 위쪽에는 액자 형태의 일장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A씨는 지난 3·1절 세종시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주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달고 함으로써 같이 일장기가 좀 어우러지는 상황을 생각했다"며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에 일장기를 게양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태극기를 걸 때 자신이 일장기를 걸면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걸린 장면이 연출될 것이고 이를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A씨는 다른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았는데, 당시 항의에 대해 반박하면서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은 절도범"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유관순 누나라고 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교육을 받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반대되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정당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모욕이나 주거침입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을 꾸려 고소 절차에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일장기 게양 이후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며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A씨의 다른 사무실 공간에는 세로형과 족자 형태의 태극기 3개가 걸려있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