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최초 '트렌스젠더 국회의원' 베이어 사망…향년 65세
입력 2023-03-07 09:03  | 수정 2023-03-07 09:17
뉴질랜드의 조지나 베이어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성전환 사실을 공개한 뒤 국회의원이 된 뉴질랜드의 조지나 베이어 전 의원이 6일(현지시간) 별세했습니다.

스터프 등 현지 언론은 전 국회의원이자 성 소수자 권리 운동가였던 베이어 전 의원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뉴질랜드의 한 호스피스 요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인은 지난 2017년 신장 이식을 받는 등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의 친구인 스코티 케네디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그녀는 지난 주 내내 가장 가깝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며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받아들이고, 농담을 하기도 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반짝였다"고 적었습니다.


한편 베이어는 1984년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배우이자 성 소수자 권리 운동가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1995년 웰링턴 인근 소도시 카터튼에서 시장으로 당선돼 공직에 올랐고, 1999년 노동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세계 최초로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의원 생활을 마친 뒤에도 동성 결혼과 매춘 합법화, 마오리족 권리 증진 등을 위해 활동했으며 이 공로로 202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뉴질랜드 공로 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외에도 2003년 자신이 전직 성 노동자임을 밝히며 성 노동을 비(非)범죄화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2005년 동성 커플에게 법적 권리를 인정하는 제도 도입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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