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인 작가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아트레온 갤러리에서 선정작가전으로 '해빙'전을 개최합니다.
작가는 땅에서 수확한 생명의 먹을거리를 소재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연과 몸의 순환을 표현합니다.
쌀, 콩, 감자 등 곡식을 포함해 토마토, 양파, 브로콜리 등 익숙한 존재들이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됩니다.
작가는 달걀에서 노른자의 양기와 흰자의 음기를, 통곡물인 한 톨의 현미에서 음양의 완전한 균형을 발견합니다.
부엌에서 발견한 곡식과 채소는 강인한 생명 덩어리로서 초상화처럼, 때로는 풍경화처럼 나타납니다.
이번 전시는, 겨울이 오고 봄이 오면서 녹은 물이 메마른 곳을 적시고 죽은 듯한 나무가 소생하듯, 경이로운 '해빙'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최혜인 작가는 "동토(凍土)가 녹으며 온기가 퍼지는 이 봄, 죽음과 삶의 아름다운 '상견례'를 통해 생명, 활기, 자유를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훈 기자 no1medic@mbn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