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님, 저희와 반신욕해요"...JMS 정명석 다룬 '나는 신이다' 피해 내용 공개돼
입력 2023-03-05 09:07  | 수정 2023-03-05 09:21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파장
피해자 메이플 씨가 공개한 녹음 파일 충격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대중의 입방아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나는 신이다'는 총재 정명석(78)씨 등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입니다. JMS 총재인 정 씨를 포함해 자신을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인물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았습니다. 이 다큐멘트리는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MBC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JMS가 제출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작품은 예정대로 3일에 공개됐습니다. JMS 총재 정 씨는 여성 외국인 신도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큐에서 피해자인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 씨는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이례적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공개했습니다. 또 피해 내용이 기록된 녹음 파일을 들려주었습니다.


녹음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정 씨는 두려움에 울부짖는 메이플씨에게 나 꽉 껴안아 줘”라며 추행을 계속했습니다.

메이플 씨는 너무너무 변태적이었다. 더러웠다.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정 씨에게 세뇌 당한 나체의 여성들이 정 씨에게 목욕을 권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5명의 여성은 정 씨에게 주님, 들어오세요”,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였습니다.

정씨는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그럼 나를 쳐다봐. 내가 메시아다”라며 신도들을 계속해서 세뇌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JMS 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넷플릭스와 문화방송(MBC)를 상대로 ‘나는 신이다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정엽 수석부장판사)는 JMS 측이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2일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습니다. 또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실이 있는 공적 인물”이라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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