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Gallery] 네온사인 펑크 여왕과 건축 캔버스
입력 2023-03-02 17:11  | 수정 2023-03-02 17:19
‘God Save the Queen’ Neon on Painted canvas 105x12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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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뚫고 어깨에 문신을 한 여왕의 그림 위에 설치된 네온사인(‘God Save the Queen), 2차 세계 대전 영국 국기 위에 빛나는 핑크 네온 사인(‘LONDON CALLING). 영국 펑크 아티스트 마크 슬로퍼의 작품이다. 서울에서 그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외벽에 17m 짜리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했다.

마크 슬로퍼 ‘런던 X 서울, The Art of Neon
K-POP 연작 등 한국 전시 위한 작품도 선보여

지난해 ‘스타트아트페어 서울 2022의 메인 포스터에 작품이 선정돼 한국에 자신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널리 알린 마크 슬로퍼(Mark Sloper). 그의 개인전 ‘런던×서울, THE ART OF NEON이 Start+ 서울숲에서 오는 3월12일까지 열린다. 작가가 들여다 본 서울과 런던의 매력적인 문화를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에선 작가를 전 세계에 알린 시그니처 작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모티브로 한 그의 리미티드 프린트와 작가에게 영감을 준 영국 펑크 문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Mark Sloper/Regina Kim ‘K WAVE(Day) Neon on painted canvas, 2023

뿐만 아니라, 태극기와 한국 전통 회화 등 한국적인 이미지들을 이용한 네온 작품과 함께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레지나 킴 작가와 콜라보한 K-WAVE 주제의 신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파크 예약과 현장 구매로 진행되며, 한국전만을 위해 선보이는 시그니처 아트상품도 함께 판매된다.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공식 사용 승인받아
1070년대 영국 펑크 문화에서 모티브

마크 슬로퍼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영국 펑크 록이 탄생하고 이 하위문화가 런던은 물론 전 세계의 예술계를 점령했던 1970년대로 일단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상과 맞물려 탄생한 무질서하고 자유분방한 펑크 음악과 문화는 네온과 빈티지, 그리고 노래 가사를 활용한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 비틀즈(the Beatles)와 존 레논(John Lennon),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시드 비셔스(Sid Vicious)와 섹스 피스톨즈(the Sex Pistols) 등의 사진 및 영상 감독으로 일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작가의 작가의 경험 역시 많은 영향을 끼쳤다.
‘LONDON CALLING Pink Neon On Original World War 2 Flag 105x70cm, 2022

네온 아티스트 ‘크리스 브레이시(Chris Bracey)와 함께 ‘일루미나티 네온(Illuminati Neon)이라는 아티스트 브랜드를 만들기도 한 마크 슬로퍼는 2019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진행된 스타트아트페어(StART ART FAIR 2019)를 통해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듬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그의 시그니처 작품인 펑크 여왕 연작에 대한 공식적인 사용 승인을 직접 받아내며, 언론과 예술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한 서울에서의 첫 전시가 매우 기대되며, 작품을 통해 런던 특유의 펑크 감성을 한국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 (마크 슬로퍼)
Mark Sloper/Regina Kim ‘K-POP ALL OVER THE WORLD Neon on painted canvas, 2023



[마크슬로퍼 ‘런던 X 서울, The Art of Neon]
일시: 2월24일(금)~3월12일(일)
장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76 StART ART PLUS

‘건물 외벽에 내걸린 거대한 캔버스 MMCA 청주
커브형 미디어 캔버스의 입체감을 극대화하다

청주의 주요 간선도로인 미술관 앞 오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최근 건물 외벽에 설치된 17m 초대형 컨버스를 한번씩 보았을 것이다. 지난 2월2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청주관 건물 외벽에 설치한 곡면 커브형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 옥외광고) ‘미디어 캔버스다. 도시의 건축물이 캔버스로 전환돼 개방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몰입형 예술 경험을 선사, 잠재적인 미술 수요층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도다.
박제성, Eyes of, Anamorphic 3D animation, Image Captioning AI, ChatGPT, 4분 40초, ⓒ정준택

‘미디어 캔버스 첫 시리즈로는 소장품 2점과 함께 이미지 캡셔닝(Image Captioning)을 통해 최근 뉴스의 특정 장면을 AI에게 해석하게 하고 의미를 묻는 ‘Eyes of(2022~2023)와 함께 표준 근로 시간인 8시간 동안 춤추는 개체를 통해 노동과 시간의 축적을 다룬 ‘8 hours(2022~2023) 등 미디어 작가 박제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인간의 역할 변화는 무엇이며, 미디어 환경에서 노동과 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인공지능과 형상을 왜곡시키는 아나모픽(Anamorphic) 기술 등을 이용하여 제작된 작품들은 커브형 미디어 캔버스의 입체감으로 몰입도가 극대화된다.
제니퍼 스타인캠프, 정물 3, 2019, 단채널 비디오, 1분 39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AI, 챗GPT 등 기술과 콜라보
시민 참여형 작품도 전시

미술관 측은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미술관을 향유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실내 전시 관람 한계를 극복한 옥외 전광판에 주목했다. 개방형 전시 플랫폼으로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함도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된 디지털 사이니지나 미디어 파사드는 최근 건물 외벽에 송출하면서 비대면 시대의 효과적인 전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챗GPT·AI 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콜라보, 시민 참여형 작품 등으로 작가들이 그간 실현하기 어려웠던 영감을 펼치도록 할 예정이다.

박준범, 들어가보지 못한 방, 2011, 3채널 비디오(연속재생), 6분 27초, 7분 3초, 6분 32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디어 캔버스(MMCA Cheongju Media Canvas)]
일시: 2023년 2월23일부터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 건물
외벽(15.6(세로)x6.5x17m)

[글 박찬은 기자 사진 StART Art Korea, 국립현대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9호(23.2.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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